얼마 전 제 블로그 방명록에 글을 남겨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본인의 블로그 포스팅을 그대로 베껴서 올린 사람이 있어, 게시글 중지를 요청하다가 제 글도 그대로 베껴서 게시된 걸 보고 저한테 알려주셨습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찾아보니 토씨하나 안 틀리고 제가 올린 사진들까지 그대로 베껴서 게시를 해놨더군요. 다낭에서 마사지 샵 갔던 걸 리뷰해 놓은 글로, 대단한 글은 아니지만 나름 시간을 투자해서 열심히 사진 찍고 쓴 글을, 누가 쉽게 도용해 올리면 어이가 없으면서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 요즘에는 블로그 글을 비롯해 유튜브 영상까지도 도용해서 자기 것처럼 쓰고 있는 파렴치한 분들이 많은데, 참고 수준이 아니라 아예 통으로 베끼는 뻔뻔함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무슨 프로그램이라도 쓴 건지 페이지를 통째로 옮겨놨더군요. 해당 블로그는 네이버 블로그로, 네이버 측에 복제 게시글 중단 요청을 했습니다. 이 또한 방명록에 글을 남겨주신 분의 조언이었습니다. 제 글까지 당할 정도면 인기 블로거 분들은 저작권 침해 당하는 일들이 꽤 있을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을 위해 제 경험을 조금 나눠보겠습니다.
일단 문제의 블로그는 https://blog.naver.com/adn5123q 입니다. 이 블로그의 다른 글들을 제가 일일이 확인해 본 건 아니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저에게 알려주신 블로거 분과 제 글까지 같은 블로그에서 도용당한 걸 보면, 이 블로그에 있는 대부분의 글들이 다 다른 블로그에서 그대로 베껴온 건 아닌가 의심이 됩니다. 먼저 네이버에 도용당했던 글 제목을 타이핑하니, 제 글과 이 블로그 글이 동시에 뜨더군요. 제가 22년 12월에 올렸던 포스팅을 이 사람은 23년 1월쯤에 그대로 베껴서 올린 것이었습니다. 일단 저는 제 글만 신고할 수 있기 때문에 도용당한 걸 확인하자마자 '네이버 게시글 중단 요청 서비스'를 했습니다. 일단 네이버에 로그인을 합니다. 그리고 도용당한 게시물의 오른쪽 상단에 있는 점 같은 걸 클릭하면, '신고'를 하면서 게시글 중단 서비스 요청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는 안내문이 나옵니다. 그렇게 들어가셔도 되지만 직접적으로 신고 사이트에 들어가셔도 됩니다. 사이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s://inoti.naver.com/inoti/main
게시중단요청서비스
게시중단요청 서비스란? 네이버 서비스 상에서 다른 회원의 게시물이 고객님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생각되는 경우에 그 게시물을 임시로 게재 중단해줄 것을 요청하실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서
inoti.naver.com
여기에서는 명예훼손 게시물, 저작권침해 게시물, 위조상품 판매 게시물, 기타 권리침해 게시물에 관해 신고할 수가 있습니다.
이중에서 신고하고 싶은 게시물에 해당되는 걸 고르고, 초록색 '게시중단 요청'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그러면 요청유형, 본인확인, 요청등록의 과정을 거쳐 신고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게시글 중단 요청을 하는 게 아니라면 위임장을 사용해 타인을 대신해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게시글을 신고할 때 해당 사이트 정보, 그리고 제 게시글 정보를 스크린 샷을 통해 첨부파일을 만들어 올렸습니다. 신고 내용도 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내 글이 먼저 올려졌고, 그걸 그대로 복제해 쓰였다는 걸 증명하는 일입니다. 게시글 날자만 봐도 먼저 포스팅한 걸 증명할 수 있으니 그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신고를 하면 접수 됐다는 이메일이 보고, 저의 경우 반나절만에 자료 첨부를 조금 더 추가해달라는 요청이 왔습니다. 추가하고 나서 바로 해당 게시글이 정지되었습니다. 그래서 해당 게시글 주소로 다시 들어가면 현재는 이렇게 나옵니다.
이메일로도 해당 게시물이 정지되었다는 메일이 와서 확인 가능합니다.
네이버쪽에서 이런 문제는 재빠르게 처리해 주는 것 같습니다. 보통 신고 후 반나절, 하루 만에 요청이 수리됩니다. 그건 참 다행인 것 같습니다. 이번 일로 신고를 하면서 보니 이런 일들이 꽤나 많은 것 같았습니다. 저 말고도 도용과 신고 경험을 갖고 계신 분들이 적지 않으십니다. 나도 모르는 새에 내 글이 도용당해 버젓이 다른 블로그에 포스팅되어 있는 일들도 있으니, 다들 조심하시고 발견하면 꼭 신고해서 게시물 막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아무리 짧은 글이라 해도 다들 그냥 쓰는 게 아닌데 왜들 그리 쉽게 가져가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