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1. 7. 1. 01:18

나의 경험에 빗대어 본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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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무슨 족이니, 무슨 무슨 세대니... 이름을 붙여 부르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인터넷에서 너무나 MZ세대에 대해서 시끄럽게 얘기하길래 뭔가 했더니, 저도 나이로 보면 M에 해당하는 세대더군요. 

 

10대때는 부모님 세대와 다른 가치관에 차이에 대해서 친구들과 불평 불만을 얘기했고, 20대가 되고 나서는 이해할 수 없는 사회. 회사 구조, 윗 상사. 선배들과의 차이 때문에 힘들어했던 것 같고, 30대가 되니 마친 윗 세대와 아랫 세대에 끼인 세대 같아서, 그 당황스러움에 친구들과 얘기하곤 했습니다. 

 

어릴 때 아날로그 세대도 경험해보고, 초등학생이 되서는 그 때부터 조금씩 디지털 환경이 만들어져, 거기에도 익숙해졌습니다. 

 

집단을 중시하는 가치관도 경험해보고, 개인을 중시하는 가치관도 느껴봤는데, 현재 나의 가치관과 성향을 보면, 보통 MZ세대의 특징에 해당하는 것들을 많이 갖고 있네요. 

소위 MZ세대의 특징이라고 말하는 것 중 저에게 해당하는 걸 생각해보면, 

 

1. 집단 보다는 개인 중시 

2. 투명성과 공정성, 당위와 명확한 이유 요구 

3. 미래보다는 현재 중시 

4. 건강과 환경에 관심 

5. 워라밸 중시 

 

정도 같다고 할까요? 

 

근데 이건 MZ세대의 특징이라기 보다 현재 사회가 흘러가는 방향성이 이렇다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인과 현재를 중시하게 된 건, 아무래도 현재의 행복을 열심히 참고 미루고 견뎌도, 나중에 그에 대한 보상이 무조건 따라오지 않는 걸 보게 되면서 자연스레 생긴 가치관 같습니다. 

 

욜로(YOLO)까지는 아니지만, 정말 사람 일은 하루 아침에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거기 때문에, 건강할 때, 또 할 수 있을 때,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해보자는 생각이 생겼고, 굳이 집단 가치를 위해 저 자신을 많이 희생하고 싶어지지도 않더라고요. 

 

그런 저를 보면 부모님들은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저도 때론 저 보다 5살 어린 동생을 이해하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말에 편히 쉬고 싶은데, 부모님이 간만에 가족 나들이나 외식을 가자고 할 때, 그래도 종종 가족끼리 뭔가 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피곤해도 그 의견에 따를 때가 있는 반면, 동생은 그러거나 말거나 본인이 쓰고 싶은대로 하루를 쓰는 걸 더 중요시 하더라고요. 

 

그리고 동생은 배달이나 문의 전화 등을 하는 걸 힘들어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도 문자가 편할 때가 있지만, 여러 절차 거치지 않고 바로 다이렉트로 연결되는 전화를 쓸 때도 많이 있어요. 

 

때문에 보고서 관련해서 상사한테 문자를 보냈는데, 답변이 안 왔다는 이유로 마냥 일 안 하고 기다렸다는 사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뭔지 이해는 할 수 있지만 답답함을 동시에 느껴요. 

'다만추'도 공감이 갑니다. 이건 다양한 만남을 추구한다의 말의 약자예요. 

 

회사에서 제 상사분들은 왜 회식 가는 건 싫어하면서,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만나 얘기하고 밥을 먹는 소모임이나, 취미 모임은 좋아하냐고 한 적이 있습니다. 

 

저도 적어도 주 1~2회씩 취미 모임에 참여하는 생활을 매우 즐겼던 사람으로, 제 입장에서는 지겹게 종일 일한,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들과 퇴근 후까지 술을 마시는 건 너무 영양가 없는 시간으로 느껴졌어요. 

 

오히려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하나의 공통점을 갖고 만나는 게, 서로 상하 연결고리도 없으니, 사람 대 사람으로 진솔한 얘기도 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아 좋더군요. 

 

또, 소모임 사람들과 밥이나 술을 먹는 자리가 있으면, 계산은 항상 N분의 1로 하곤 했어요. 

 

만일 몸이 안 좋아, 거의 안 먹은 사람은 그냥 빼고 먹은 사람들끼리만 착출해서 계산했고요. 

 

그런데 보통 다같이 모여도 한 명이 돌아가며 몰아서 내던 세대 분들은 그걸 또 이해하기 어려워하셨던 기억이 있어요. 

 

이런 몇 가지 경험과 기억을 통해서 내가 갖고 있는 생각과 성향이 개인의 것이기만 한 걸 아니란 걸 알게 됐네요. 

 

아무래도 겪어왔던 시간과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같은 세대끼리 비슷한 성향을 공유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현재 MZ세대는 고객과 직원으로,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세대라고들 해요. 

 

기업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MZ세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 하면 존폐위기가 올 정도로 큰 영향력이 생겼기 때문이죠. 

 

몇 년뒤에 스탁옵션보다 현재의 성과급이나 워라밸을 따지며 회사를 쉽게 옮겨다니는 형태도 윗세대와 다르기에, 기업도 이에 따라 많이 변화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BTS가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 수 있게 된 것도, MZ세대에게 익숙한 SNS를 적극 활용했다는 점이 부각 됐었죠. 

 

회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팬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연습. 준비. 노력하는 과정을 직접적으로 공유해 성장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2011년 생 이후부터는 '알파 세대'라고 불러요. 

K POP. 유튜브의 부흥과, 코로나를 겪은 세대들이 사회로 나왔을 때 또 어떤 신드롬을 만들어내고 어떤 문화를 만들어나갈지 호기심 반, 기대 반입니다. 

 

이제는 MZ가 아니라 알파세대의 성향과 문화를 배워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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