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 / 2022. 6. 13. 06:35

살인 진드기 SFTS 증상,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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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일명 SFTS라고 불리는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 바이러스 감염이 다시 발발하고 있어서 뉴스가 되고 있습니다. 

 

보통 풀숲에 사는 진드기에 의해 물려서 생기는 바이러스기 때문에, 풀에 자주 노출될 수 밖에 없는 농업인들이나 등산하시는 분들 중 물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SFTS를 일으키는 진드기

자연과 가깝게 살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사실 풀숲이나 산에는 동물, 인간에게 위험한 것들이 은근히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저는 이 진드기를 정말 많이 보고 살았었는데, 어릴 때 짧지 않은 시간 완전 산 깊숙한 시골에 거주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산 모기는 과장 조금 보내서 다리 길이가 어린 애기 팔뚝 길이만하며, 여름만 되면 방충망에 다닥 다닥 붙어 있는 벌레들이 도시 것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큽니다. 

 

산에 있는 개울에서 놀다가 이름도 모를 벌레한테 물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며, 풀 숲에서 놀다가 풀독이란 게 올라서, 한 동안 한 쪽 다리 종아리 전체가 빨갛게 부어 올라 별의 별 약을 다 발랐던 적도 있습니다. 

풀독 오른 다리 예시 구글 사진

그래서 자연 공포증이 살짝 생겼는지도;; ㅎㅎㅎ

 

다행히 진드기한테 물린 일은 별로 없었는데 키우던 개들이 대신 물려줬기 때문;; 

 

당시 마당이 있는 집에 살았기에 마당에 여러 마리의 개들을 풀어놓고 키웠는데, 날이 따뜻해지면 개들 몸을 뒤져 진드기 잡아 주는 게 일이었습니다. 

 

특히 흡혈을 많이 한 진드기는 몸이 부풀어 올라 진한 검정색이 되기 때문에, 흰 털을 가진 강아지는 몸 여기 저기에 검은 점들을 달고 있었고, 전부 진드기였습니다. 

강아지 몸에 붙어 있는 진드기, 구글 이미지 참조

장갑 낀 손으로 일일이 진드기를 잡아 떼어내고 돌로 짖이겨 죽였었는데, 떼어 내기만 하고 죽이지 않으면 다시 주변에 있는 동물에게 달라붙을 게 뻔하기 때문이죠. 

 

산 속이라 주변에 있는 동물이라면 사람이나 다시 우리집 개들 뿐이었으니, 반드시 잡은 진드기는 확실히 사살해야 했습니다. 

 

잔인하지만 돌로 몸통을 짖이겨 죽이면, 얼마나 많이 빨아먹었는지 우리 개들의 빨간 피가 아주 흥건하게 튀어나와서 치를 떨 정도였으니까요. 

 

근데 진드기라고 해서 전부 위험한 건 아니고, 보통의 진드기는 이렇게 동물한테 붙어서 원하는 만큼 흡혈을 한 후 알아서 떨어지는 게 보통입니다. 

 

그 중 SFTS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진드기가 바로 문제입니다. 

 

알려진 바로는 진드기 1000마리 중 5마리 정도가 이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꽤 높은 수치라고 생각됩니다. 

 

사람이 SFTS 보유 진드기에 물렸을 경우, 감염되고, 잠복기간은 짧으면 3~4일에서 길면 2주 정도. 

 

면역력이 좋은 사람이면 자연 치유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발열, 식욕 저하, 구토, 설사, 보통이 일어나고, 증상이 심한 사람은 백혈구과 혈소판 감소로 혈변이나 혈뇨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SFTS 감염 증상

SFTS 감염 치사율은 질병관리본부 발표 기준 6%입니다. 

 

SFTS에 감염됐다고 무조건 잘못 되고 죽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6%는 꽤 높은 숫자죠. 

 

초기에 발견하면 혈장 치료를 통해서 사망까지는 안 가게 할 수 있다는데, 초기 증상이 감기와 크게 다르지 않아 어렵습니다. 

 

그래도 전과 달리 SFTS 진단 키트는 상용화되어 있기 때문에, 산이나 풀숲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후에 증상이 나타나 SFTS가 의심된다면 어느 병원에서든 검사는 가능합니다.

SFTS 진단 키트

치사율이 높은 이유는 치료제가 없고 백신도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의학이 발달했다지만 바이러스는 정말 인간이 정복하기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 진드기가 몸에 붙은 걸 발견했을 때도, 그냥 함부로 떼어내면 안 되는데, 이 놈들이 독한 게, 피부에 입을 꽂고 흡혈을 할 때, 몸을 딱 밀착 시키기 위해서 피부에 고정하는 물질도 같이 분비합니다. 

 

그리고 흡혈이 끝난 후엔 그 고정 물질을 스스로 녹이고 떨어지기 때문에, 진드기 발견 후 함부로 떼어냈을 때 몸은 떨어져도 진드기 주둥이는 몸 속에 남아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진드기 흡혈 모습

그래서 보통 핀셋으로 피부에서 제거한 후에, 소독을 해야 하는데, 만일 진드기가 SFTS 바이러스를 갖고 있을 경우 산이나 열, 알콜, 자외선, 세제 등에 노출되면 감염력을 잃기 때문. 

 

혹 몸에 붙은 진드기를 발견하면 그냥 바로 병원 가서 뗴어내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SFTS 예방법이라면, 진드기에 안 물리는 건데, 진드기에 안 물리려면 진드기가 많이 사는 풀숲엔 장시간 머물지 않는 게 좋고, 머물더라도 피부에 못 달라붙에 노출이 적은 옷을 입어야겠죠. 

 

아니면 항진드기 옷을 찾아서 입거나, 진드기 퇴치제를 약국에서 사서 쓰거나. 

 

SFTS는 진드기한테는 감염되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는 감염이 일어나지 않는 걸로 알려졌었는데, 2015년도에는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이 SFTS환자 혈액과 체액에 노출되어 감염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호흡기 감염이 아니라 천만 다행. 

 

주로 중국, 일본, 한국에서 많이 발견되는 사례라 이쪽에서 감염자와 사망자가 다수 나옵니다. 

 

한국에서는 2013년부터 SFTS 감염자와 사망자가 꾸준히 나왔고 가장 최근에는 지난 달 담배밭에서 일하던 60대분이 진드기에 물려 사망한 일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 담배밭에는 참진드기 수백마리가 채집되었다고 하고요. 

 

SFTS는 호흡기 감염이 아니기 때문에 아주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휴양지로 놀러갔을 때 백 퍼센터 진드기를 차단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치사율도 6%나 되기 때문에 조심은 해야 할 바이러스라고 봅니다. 

 

오죽하면 별명이 살인 진드기일까요. 

 

여름에 내 피를 노리는 건 모기뿐만이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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