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1. 10. 22. 04:27

일드 고독한 미식가 시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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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전부터 보기 시작한 일드, 고독한 미식가가 벌써 시즌 9까지 나왔어요. 

 

컨셉 자체가 여기저기 다니면서 직접 사람을 만나고, 식당에 가서 먹는 드라마라, 코로나 시기에는 촬영을 중단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제작을 했더라고요. 

 

저는 도라마코리아라는 사이트에서 1화부터 12화까지 전부 몰아서 봤습니다. 

 

일식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제가 사는 미국 지역에서는 맛난 일식을 구경할 수가 없고, 시국이 시국인지라 당연히 일본도 갈 수 없기에, 음식 위주로 나오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했어요. 

 

한국에도 예전부터 고독한 미식가 애청자들이 굉장히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본 고독한 미식가 시즌 9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1화부터 12화까지, 총 12곳의 식당을 다녔는데 저에게 제일 인상적이었던 음식은 1화에 나온 음식이었어요. 

 

1화에서는 튀김 전문집을 가서 안심 돈까스를 먹었어요. 

고독한 미식가 시즌9 1화 음식

튀김 안 고기가 이미 커팅되어 있어서, 살짝만 베어물어도 금방 부서질 것처럼 너무 부드러워보였고, 미국에서 볼 수 없는 그 바삭한 튀김옷이 엄청나게 식욕을 자극해서 한참을 돈까스 식당을 찾아보게 했어요. 

 

드라마의 주인공은 고로씨는 안심돈까스와 해산물이 들어있는 크림 크로켓을 먹었는데, 저는 이것보다 옆 테이블 손님이 먹은 미디움으로 튀긴 등심 돈까스가 너무 맛있어보이더라고요 ㅠㅠ 

 

미국은 무조건 이것저것 다 튀겨먹으면서, 왜 그렇게 튀김 실력은 발전하지 못하는 건지 이해를 못 하겠네요. 

 

무튼 12곳의 식당 중, 하나만 갈 수 있다면, 저는 이 식당을 갈 것 같아요 

 

그만큼 대단해보이는 튀김집. 

 

2화에서는 마음대로 골라서 커스텀에서 먹을 수 있는 파르페와, 금눈돔이라는 생선으로 만든 조림, 회를 소개했어요.

고독한 미식가 시즌9 2화 음식

한국의 생선조림은 약간 매콤하고 짭짤한 맛으로 먹는데, 일본 생선 조림은 달짝지근한 진한 소스로 먹는 것 같아요. 

 

실제로 맛을 보고 확인하고 싶었지만, 화면에 나오는 질감과 고로씨의 표현으로 추측할 수 밖에 없다는; 

 

도톰한 생선조림도 좋아하는데, 함께 먹은 모듬회에 더 눈길이 가더라고요. 

 

3화에서는 이국적인 그리스 음식이 나왔습니다. 

 

그리스 음식은 지중해 음식으로도 불리는 것 같은데, 저희 집 근처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그리스 스타일 샌드위치 집은 많이 있어요. 

 

특히 gyro라고 불리는 음식은 여기서도 많이 먹어봤는데, 드라마에서 소개한 그리스 음식은 한 번도 본 적없는, 제대로 된 그리스식 가정요리 같더라고요 

고독한 미식가 시즌9 3화 음식

종류도 무척이나 다양하고요. 

 

이름도 어려워서 고로씨도 메뉴를 고르는 내내 어려워했던 것처럼 저도 감이 안 잡혔어요. 

 

실제로 나온 그리스 음식들은 너무나 맛있어보였고, 뭔가 대표적인 여러 서양오래의 기원 같은 느낌이더라고요. 

 

혹시 이런 제대로 된 그리스 식당에 나도 가볼 수 있을까 싶어 알아봤더니, 집 근처 자주 가던 거리에 같은 메뉴를 파는 식당을 찾았어요. 

 

조만간 가서 이 드라마에 나왔던 그리스 음식을 먹어보려 합니다. 

 

특히 '무사카'라는 음식이 너무 기대되네요. 

 

4화에서는 200가지도 넘는 메뉴를 갖고 있는 중국요리 집에 가서 장어요리와 굴요리를 먹는 장면이 나왔어요. 

고독한 미식가 시즌9 4화 음식

장어꼬치구이 볶음밥과 굴과 부추를 넣은 볶음 요리입니다. 

 

장어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식재료 중 하나라 보는 내내 눈이 황홀. 

 

중국이란 나라는 싫어하지만 중화풍 요리가 맛있는 건 어쩔 수 없어요. 

 

나라가 싫다고 음식마저 싫어하게 되지는 않더라고요 ㅋㅋ 

 

5화는 시작하자마자 생와사비를 갈고 있는 고로씨의 모습이 나와요. 

 

생와사비 덮밥이라는 음식인데, 그냥 밥에 가다랑어포를 얹고, 생 와바시를 갈아 얹은 후, 간장을 뿌려먹는 음식 같아요. 

 

너무 단순하고 특별할 거 없어보이는, 그냥 맵기만 하지 않을까 싶은데, 주인공은 너무나 잘 먹더라고요. 

 

진짜 좋은 생와사비는 많이 맵지도 않고 와사비 특유의 깊은 맛이 있는데, 그게 그 나름대로의 독특한 맛을 주는 지, 와사비 덮밥이라는 메뉴가 따로 있는 게 신기합니다. 

 

기대되는 음식은 아니지만 맛보고 싶은 음식이에요. 

 

메인 요리로는, 고기집에 가서 소와 돼지고기 샤부 구이가 나왔습니다. 

 

일본에 있는 고기집들은 한국에서 따온 것인지, 대부분 김치나 비빔밥, 육계장, 갈비탕 같은 한국 메뉴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얇은 샤부구이들을 먹은 후에, 고로씨는 비빔밥을, 그 옆테이블은 갈비탕을 시켜 먹는 게 나왔습니다. 

 

한국은 고기가 통으로 나와서 사람들이 직접 잘라먹는 반면, 일본 고기집은 이미 먹기 좋게 잘라진 고기가 나온다는 게 제일 다른 것 같은데, 잘라져나오는 건 좋지만 양이 진짜 코딱지 만큼 나와서 누구 코에 붙이나 싶을 정도예요. 

 

일본 내에서 고깃집은 가격이 저렴하지 않은 식당이라는 인식이 있다곤 하지만, 그래도 저렇게 코딱지 만큼 먹을거면 입에 감질맛 나서 어떻게 먹나 싶고요. 

 

큼직한 사이즈로 왕창왕창 나오는 한국식 고깃집이 그립네요. 

고독한 미식가 시즌9 5화 음식

게다가 이 식당 주인으로 나온 남자 배우는, 예전에 심야식당에서 게이 역할을 맡아, 고로씨와 섬을 타는 요상한 관계로 나왔었는데, 여기서 이렇게 까메오로 나오니 반가웠어요 

 

6화 음식은 그닥 특별하다고는 할 수 없는 닭튀김과 고기.가지볶음 요리가 나왔어요. 

고독한 미식가 시즌9 6화 음식

물론 맛있겠지만 식재료만 조금씩 다르고 같은 소스로 볶고 있는 느낌이에요. 

 

이정도의 메뉴는 일본 도심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음식이라 생각해 그닥 인상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것보다도, 초반에 고로씨가 방문한 회사에서, 담당자가 지나치게 많은 영어 단어를 남발해 고로씨가 불편해하는 장면이 나왔는데요. 

 

저는 여기에 좀 공감했어요 ㅋㅋ 

 

외국에 오래 살거나 교포라서 한국어 단어가 생각이 나질 않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라면 이해하는데, 요즘은 그런것도 아니면서 실생활에서 너무 영어단어가 많이 남발되서 이게 한국어인지 영어인지 알 수 없는 그런 말투를 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패션 업계도 그렇고, 운동 가르칠 때도 그렇고, 요리할 때도 그렇고요. 

 

그냥 "일상복중에는 검은색 옷이 많네요." 라고 하면 될 것을, '데일리 룩 중에는 블랙이 많이 보이네요'라든가, '반숙, 완숙'등의 한국어 단어가 있는데도, '오버이지, 오버하드'등의 영어 단어를 한국에서 굳이 쓰는 건 좀 억지스럽게 느껴져서 좋아하지 않는데, 일본도 요즘 그런 경향이 있나봐요. 

 

알 수 없는 줄임 영어 단어를 남발하는 장면이 공감되면서 웃기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했어요. 

 

7화에서도 다시 중식이 나왔는데, 중국 서남부에 있는 구이저우라는 지역 음식을 파는 가게였어요. 

고독한 미식가 시즌9 7화 음식

식당 종업원 중 일본어를 전혀 못 해서, 일본인 손님 응대를 잘 못 하는 사람이 나왔는데요. 

 

한국도 대림역쪽 차이나 타운 가면 한국어로 의사소통 전혀 안 되는 중국 식당 많이 있어요. 

 

제가 직접 경험해봐서 알아요. 말이 안 통해서 외국 간 것 처럼 손가락으로 주문했다는;; 

 

일본인 지인에 따르면, 일본도 중국인들이 어디나 있고 그 수가 많아서, 때로는 도시 전체가 차이나타운처럼 느껴진다는 얘길 했는데, 한국의 실태랑 비슷해서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 나라 고유의 정체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있으면 좋겠는데, 대부분 중화사상을 갖고 타국에서 마음대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중국인들을 많이 봐서, 그게 떠오르는 바람에 음식 에피소드를 순수하게 바라볼 수 없는게 짜증났어요. 

 

구이저우 요리는 매콤한 낫토 요리와 훠궈 요리가 주로 나왔어요. 

 

왠지 맵기는 한국이랑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고로씨가 매워하면서 엄청 잘 먹더군요. 

8화는 맛나게 구워지고 있는 야키만쥬의 화면으로 시작합니다. 

 

팥소는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팥소 없이 구워진 야키만쥬가 얼마나 보드랍고 맛있을까 상상하면서 봤어요. 

 

주 메뉴는 '무스비'가 나왔습니다. 

고독한 미식가 시즌9 8화 음식

삼각김밥같은 음식이에요. 

 

커다란 김 안에 밥과 한 가지 식재료를 넣어서 모양틀로 찍어낸. 

 

일본에는 무스비전문점도 있군요. 

 

전문점답게 속에 들어갈 재료가 엄청나게 많은 집이었어요. 

 

초밥에 쓰일 것 같은 연어알이나 성게알도 있고, 산초열매를 그대로 넣은 무스비나 구은 생선살만 넣은 것도 있고. 

 

총 40종류의 무스비가 있다고 해요. 

 

종류별로 하나씩 먹으면 대체 얼마나 많은 양의 밥을 먹게 되는 걸까 궁금하네요. 

 

여기서 고로씨가 먹은 양만해도 밥 세 공기 이상은 될 것 같은데요. 

 

이 에피소드에서 시선 강탈은, 고로씨보다 먼저 와서 식당에 앉아있던 두 여자분이에요. 

 

어떤 관계인지 드라마에서 나오지는 않았지만, 둘 다 하얀 옷에 칼로 자른 듯한 짧은 단발 머리에 안경을 쓰고 같은 표정으로 앉아있어서, 쌍둥이를 연상시키는 단역배우들. 

 

일부러 이렇게 앉힌듯 해요 ㅎㅎ

 

9화에서는 딱 보기에도 너무나 낡아보이는 '드라이브 인' 식당을 갔어요. 

 

식당 찾기 힘든 시골에 고로씨가 출장을 가서, 그곳에서 들어간 식당이에요. 

 

도대체 어떻게 이런 구석에 박혀있는 식당까지 찾아내는지 제작진들이 참으로 대단해요. 

 

음식 드라마를 만드는 이 사람들은 대체 얼마나 많은 식당을 가보고 많은 음식을 먹어봤을런지.. 

 

가서 먹어보고 그걸 알리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다니, 그저 이 먹보는 부러울 뿐입니다. 

 

여기서 고로씨는 고기 정식을 먹었어요. 

고독한 미식가 시즌9 9화 음식

소스는 다르지만, 약간 한국의 기사식당에서 먹는 제육볶음을 연상시키는 음식이랄까요. 

 

흔히 먹을 수 있고 고기라서 배부르고 맛있는. 

 

10화는 밥집이 아니라 주점을 갔습니다. 

 

드라마상 고로라는 캐릭터는 술을 전혀 못 마시는 캐릭터예요. 

 

그렇지만 안주나 주점음식은 좋아해서, 그 전 시즌에서도 종종 주점에 가서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도치기현의 우츠노미야라는 지역이에요. 

 

이곳이 만두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래서 고로씨는 만두구이랑 햄튀김, 곱창조림 등을 시켰고, 거기에 이 가게 명물인 유자된장, 지역 명물인 젖버섯 국수를 먹었어요. 

고독한 미식가 시즌9 10화 음식

유자 된장이랑 젖버섯국수는 처음 보는 음식 재료라 너무 궁금해요 

유자된장

만일 저도 이 주점에 간다면 꼭 이걸 먹어볼 것 같아요. 

 

그 외에 곱창조림도 엄청 맛있어보였는데, 이건 아는 맛이라서 먹고 싶은 음식. 

 

흔해빠져보이는 주점도, 지역이 달라지니, 그 지역 고유의 음식을 소개할 수 있는 게 좋네요. 

 

11화는 몽골 식당이었습니다. 

 

교회 일 때문에 몽골에 다녀온 지인이, 눈 앞에서 현지인이 잡아 구워 준 양고기가 그렇게 맛있다고 말한 게 생각이 났어요. 

 

양이 눈 앞에서 죽어갈 땐 너무 안타깝고 슬프고 미안하지만, 막상 먹으면 너무 맛있어서 아무 생각없이 허겁지겁 먹게 되더라는 ㅎㅎ 

 

여기 나온 몽골 식당도 역시나 양고기가 주 식재료였어요. 

고독한 미식가 시즌9 11화 음식

양고기 짜장면, 양꼬치, 양갈비 수육 같은 음식이 나왔습니다. 

 

저도 양고기를 좋아하는데, 이게 잘못 요리하면 냄새가 심해서 요리하는 사람과 방법이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에 따라 너무 귀중한 식재료가 되고, 아니면 그냥 버려야 하는 식재료가 되버리니까요. 

 

양고기를 많이 다루는 몽골에서는, 양고기로 어떤 맛을 내는지 매우 궁금하기에, 언젠가 먹을 수 있길 바라며 기다려야겠네요. 

 

마지막 12화에서는 일본식 이탈리아 요리가 나왔어요. 

고독한 미식가 시즌9 12화 음식

한국에서도 옛날 스타일 이탈리안 요리하면, 이탈리아 국기 간판에 치즈 잔뜩 올라간 토마토 오븐 파스타, 두툼한 피자와 고기요리가 떠오르는데, 그걸 그대로 연상시키는 가게였어요. 

 

한국이나 일본이나 두 아시아국가에서 오래전 서양요리를 받아들였을 때는 비슷한 개념이었구나, 라고 느꼈어요. 

 

요즘 한국은 조금 더 고급스럽고 본토 음식과 비슷하다는 이탈리아 식당이 엄청 많이 늘었지만, 가끔은 어릴 때 가족끼리, 혹은 친구들이랑 가서 맛있게 배채웠던 이탈리아 식당의 정겨운 분위기가 그립기도 해요. 

 

1화부터 12화까지 나온 음식들을 전부 소개하고 코멘트를 하느라 글이 길어졌네요. 

 

고독한 미식가는 고급스럽고 비싼 식당 보다는, 서민들이 보다 쉽게 갈 수 있는 일반적인 음식를 소개해서 좋은 것 같아요. 

 

또 이런 곳에 식당이 있었나? 싶을 정도의 장소까지 찾아서 소개하고요. 

 

대중적이고 정감있는 음식 위주로 소개하니, 그 매력에 이렇게 10년 가까이 드라마를 지속할 수 있는 것 같네요. 

 

벌써 시즌 10이 기다려져요. 

 

무조건 제작할거라고 보기에 ㅎㅎ 

 

그 때 다시 또 드라마 보고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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